지상파DMB 국제표준…해외진출 물꼬

미디어플로,DVB-H,원세그와 함께 복준 표준

우리나라가 세계 최초로 상용화에 성공한 지상파멀티미디어방송(T-DMB)이 국제전기통신연합(ITU) 표준으로 채택돼 세계시장 진출에 탄력을 받게 됐다. 특히 지상파 DMB 부품 및 장비 업계의 해외 진출에 물꼬가 터질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정보통신부는 우리나라의 지상파 DMB가 지난 5월7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ITU 방송연구반(Study Group 6)에서 만장일치로 표준안으로 채택된 후 191개 회원국의 회람을 거쳐 12월14일(한국시간 15일 새벽) ITU 국제표준으로 최종 확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지상파 DMB는 우리나라가 유럽의 디지털라디오 기술인 DAB (Eureka-147)에 멀티미디어 기능을 추가해 고속이동 중에도 선명한 멀티미디어 수신이 가능하도록 개발한 이동멀티미디어방송 기술이다.

이로써 지상파 DMB는 우리 방송기술로는 최초로 2005년7월 유럽전기통신표준협회(European Telecommunications Standards Institute : ETSI) 표준 채택에 이어 국제표준으로서의 지위도 확보하게 됐다.

이번 국제표준에는 우리나라의 지상파 DMB 뿐 아니라 미국 퀄컴사의 미디어 플로(MediaFLO), 유럽 노키아의 DVB-H 및 일본의 원세그(OneSeg) 규격도 복수 표준으로 함께 채택됐으나 업계에서는 지상파 DMB가 이들 기술과 어깨를 견준다는 것이 해외 진출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한 지상파 DMB가 국내에서 가장 먼저 상용화에 성공했다는 점 역시 세계적으로 부각될 수 있는 부분으로 업계는 꼽고 있다.

정통부 관계자 역시 "이번 ITU 표준 채택으로 글로벌 모바일TV시장 진출 기회가 확대돼 중소 단말기업체의 해외판로 개척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재 국내 지상파 DMB 단말기는 780만대가 보급됐으며 독일·바티칸·이탈리아·가나·인도네시아·영국·프랑스·네덜란드·중국·남아공·캐나다 등 11개국에서 실험방송이 진행되고 있다.

한편 유럽연합(EU)이 최근 노키아가 주도하는 DVB-H를 유일한 모바일TV 공통표준으로 채택키로 한데다 퀄컴의 미디어플로는 미국·캐나다 등 북미지역에서 탄탄한 시장을 구축하는 등 지역별로 관련 기술이 시장을 선점하고 있어 이번 지상파 DMB의 국제표준 채택으로 해외에서 어느정도의 성과를 거둘지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